"디스크재수술 받고 걷지 못하는 고통끝에 기적 만났다"
일산21세기병원 권기영 원장, 척추재수술 무료로 시술
"더 이상 걷지 못한다는 절망 속에 살았었는데 그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.
이제는 하루하루가 복되게 생각됩니다."
자원봉사자 간병인 옆에 누운 이광자(70) 할머니의 얼굴이 환하다. 하루에 한웅큼의 진통제 없이는 일반적인 생활을
할 수 없던 할머니가 일산21세기병원의 무료후원으로 네번째 척추디스크재수술을 받았다.
수술비 걱정없이 퇴원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, 여생을 통증없이 보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광자 할머니에게
큰 희망이 돼 주었다고 한다. 지난 7월 말 네이버 해피빈 기부 캠페인 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이광자 할머니는 더 이상
걸을 수도,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.
허리통증과 다리마비로 일을 할 수가 없으니 월세도 못 내고,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워 졌다. 죽음을 바랬을 만큼 절망의 끝에
섰을 때 시립중랑 노인종합복지관의 연계로 네이버해피빈 후원을 받게 됐다. 해피빈 후원은 네티즌에게 안타까운 사연을 알
리고 경제적인 후원을 받는 캠페인이었는데 뜻밖에도 건강까지 되찾을 수 있는 기적이 찾아왔다. 이광자 할머니의 사연을 본
일산21세기병원에서 무료로 척추디스크재수술을 해드리기로 한 것이다.
70세라는 고령에 이미 세 차례의 디스크수술을 받았기에 타병원에서 더 이상의 수술은 할 수 없다고 진단을 받은 환자였지만,
일산21세기병원 권기영 원장은 할머니의 남은 삶을 위해서라도 척추디스크재수술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. 하지만 고령인
할머니의 척추디스크재수술은 만만치 않았다. 2009년에 타 병원에서 3번째로 받은 디스크수술에서 사용된
뼈 고정 나사가 단종돼 해체할 수술기구 조차 찾을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.
하지만 권 원장은 손으로 나사를 풀어내기로 하고 수술을 진행했다. 그 결과 7시간이라는 긴 수술 끝에 할머니는 건강한 허리,
통증없는 삶을 되찾게 됐다. 꿈쩍않던 다리도 이제는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.
권 원장은 "돈이 없어서 허리통증을 진통제로 버티고, 마비증세를 방치했던 안타까운 사연의 할머니를 돕게 돼 기쁘다"고 전했
다. 권 원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선행을 지속할 계획이며, 그 방법의 하나로 고양시와 협약을 맺고 '희망의 다리' 캠페인을 펼치
고 있다.
'희망의 다리'캠페인은 고양시에서 저소득 소외계층중 매달 1명의 대상자를 시와 협의해 선정하고 수술과 회복과정에서 필요한
모든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내용이다.
- 황온중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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